수면무호흡과 코골이 수술에 대한 리얼 후기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이 글은 광고가 아닌, 제 돈으로 받은 치료 후기를 공유하는 것이며, 매일매일의 기록을 일기형식으로 남길 예정입니다. 오늘의 고통이 내일이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에, 바로 그날의 느낌을 기록하려 합니다.

저는 코골이를 한 지 15년 정도 되었습니다.
군복무를 마쳤을 때 키는 182cm, 몸무게는 73kg 정도였습니다.
학교나 회사에서 술자리가 점점 잦아지고 운동은 하지 않다 보니 몸무게가 85kg 정도까지 늘었습니다.
당연히 생긴 코골이로 인해 솔로일 때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결혼하고 보니 아내와 딸이 제 코골이 소리 때문에 가끔 깨어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코골이를 줄이기 위해 코골이 방지 스프레이를 사용하고 가습기를 틀어보았습니다.
가끔 깜빡하는 날이면 모두의 하루가 피곤하셨습니다.
솔로부터 결혼생활까지 약 15년 동안 코골이와 함께 지내왔습니다.
수면 무호흡 때문인지 최근 수술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코골이의 원인은 목구멍이 좁아져 숨을 쉴 때 그 안의 살이 부딪혀 나는 소리입니다.
이게 심해지면 살점들이 콱 닫혀 몇 초 동안 숨을 쉴 수 없게 됩니다.
이 지속 시간이 길어질수록 뇌 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숨이 턱턱 막혀서 잠이 계속 깨어 한숨도 못 잔 채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하루가 너무 피곤한데,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지속되어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4년 전 이비인후과에서 코골이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비용이나 수술 과정 등이 너무 무서워서 그냥 참았지만, 지금은 다른 방법을 고려해 볼 때인 것 같습니다.
수면 무호흡이 코골이와 함께 동반되어,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니 힘든게 더 커서 그냥 수술을 결정했습니다.
수술 후 유의사항.
이게 가장 무서운 내용입니다. 한번 정독해 보시기 바랍니다.

비용은 어떻게 되시나요?
병원과 환자에 따라 비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총 230만 원 정도 예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초기에는 저의 코골이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병원에서 하룻밤 머무르며 검사받는 [수면다원검사]라는 것이 있는데, 그 비용이 약 50만원입니다.
사진에서 보니 다양한 검사기와 밴드를 몸에 부착하고 계시네요. 마치 군대의 X-반도 같습니다.

22:00쯤에 도착하시면 저런 장비들을 부착하고 편하게 주무시면 됩니다.
환자들에게 환경변화로 인해 잠을 이루기 어려울 때, 수면제 0.5알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수면검사실이 꽤 아늑했습니다.

저런 걸 몸에 붙이고 주무시면, 주무시는 동안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 정도가 어떤지 로그가 쌓이는 것 같습니다.
저의 자는 모습을 찍는 CCTV도 있습니다.
다음 날 오전 8시쯤에는 수술실로 일단 끌려가게 됩니다.
종합검진 받을 때 수면 내시경처럼, 약 30분 정도 목 내부를 세밀하게 관찰합니다.
수술 가능 여부와 대략적 방향을 09:00 ~ 10:00시에 알려드립니다.
1주일 정도 후에 정확한 내용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수술을 중간에 포기하기에는 이미 50만원을 들인 상황이 아깝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수술 비용은 150만원입니다.
병원마다 다를 수 있지만, 수술은 2주 후부터 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일정이 겹쳐서 한 달 후에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2021.05.11이 수술날인데, 날을 잘 잡으신 것 같아요.
겨울이나 여름이었으면 추위와 더위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약값, 교통비 등으로 다음 비용은 30만 원 정도 듭니다.
계속 통원 치료와 진료를 받아야 하니, 이 약값과 교통비가 무시할 수준이 아닐 것 같습니다.
수술 과정.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나이롱 환자가 결코 아닙니다.
아침 08:00까지 보호자와 함께 병원에 내원하시고, 09:00시에 수술이 시작됩니다.
수술은 총 30분 정도 소요된 것 같습니다. 전신 마취와 수면 마취를 하고 제 목에 칼을 댔습니다.
두꺼운 편도의 양옆과 점막을 조금 제거한 후, 목젖을 앞쪽으로 약간 당겼다고 합니다.
그렇게 세 가지 작업을 통해 목구멍의 크기를 넓혀 코골이의 원인을 제거한다고 합니다.
고주파 레이저로 제거한 것 같군요. 칼보다는 더 좋을 수도 있겠습니다.
처음엔 그냥 “제거”라는 게 컴퓨터 파일 삭제처럼 깔끔하게 잘라내면 될 것 같았다.
생물은 생물이고, 사람은 사람인가 봅니다.
수면 마취 후 깨어나니 목이 아프고 정말 불편했습니다.
3일간 무통주사를 맞고 있어서 큰 통증은 느끼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침을 삼키는 것조차 너무 힘드셨습니다.
목에 거대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가시가 가득한 튜브가 끼워져 있는 것 같았습니다.
15:00까지 금식이라 아무것도 드실 수 없습니다.
금식이 끝나면 물 한 컵과 죽을 드립니다.
찬물에 밥을 말아준 느낌이라 놀랐습니다.
삼키기가 더 편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퇴원을 16:00가 넘어서 하시고 집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생긴 무통주사를 3일간 달고 다니셔야 합니다.

그때부터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 제일 힘들었던 점?
무통주사의 부작용으로 메스꺼움과 울렁거림이 있다고 합니다.
속쓰림과 위산 역류가 그것보다 더 힘들었어요.
병원에서 15:00에 죽을 드셨을 때도 그렇고,
집에 와서 21:00에 또 죽을 드셨을 때,
속이 쓰리셨고, 끈적한 침(아마도 담즙이나 위산인 듯합니다)이 계속 고이고 흘러내리셨습니다.
가정용 소화기로 산불을 끄듯, 갤포스도 써봤지만 효과가 약했어요.
평소에는 갤포스로 충분했었는데 말입니다.
24:00쯤 되어서 침대에 누울 때마다, 고여 있던 위산이 넘쳐서 문제가 생깁니다.
입으로 자꾸 고이고 흘렀습니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눕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시간 간격을 두고 3~4번 시도해봤습니다.
침이 흐르고 속이 쓰린 시간이 길어서, 다음 시도가 두려웠습니다.
중간중간에 딸꾹질도 계속 나왔습니다.
결국 컴퓨터 게이밍 의자를 뒤로 젖히고 그렇게 잠을 청하셨습니다.
이제 1일차가 끝났습니다.
수술을 받은 것을 아직도 후회하고 있습니다.
다른 대안을 찾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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